최근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술 전시 관람 등 문화생활이 쉽지 않은데요.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서도 다양한 예술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SPC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브랜드 매장에서 공공 미술을 선보이며 문화예술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최근 서울 한남동 인기 만남의 장소로 알려지고 있는 ‘배스킨라빈스 HIVE 한남점’부터 오픈 전부터 호딩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쉐이크쉑’ 매장까지 다양한 공공 미술 사례를 지금 소개합니다.
공공 미술은 무엇인가요?
‘공공 미술(Public Art)’이라는 용어는 1967년 영국의 미술행정가인 존 윌렛(John Willett)의 저서 ‘도시 속의 미술(Art in a City)’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윌렛은 공공미술은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 전시되어 누구나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접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정의했는데요. 반드시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 특정 공간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 공간에서도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공공 미술은 예술 작품을 통해 도시재생을 성공한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소도시 게이츠헤드(Gateshead)는 도시 곳곳에 공공 미술 작품을 설치하여 예술적 환경을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1998년 게이츠 헤드의 진입로에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북방의 천사(Angel of the North)’라는 초대형 작품을 세웠는데요.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전 세계 4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작은 소도시로 불러들였습니다.
또한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의 콩 모양 조형물인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구름 문(Cloud Gate)’는 매끈한 표면에 도시의 전경을 반사하며 도시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 작품 역시 셀카 장소로 주목을 받으며 시카고에 찾아온 사람들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도심 곳곳에서 독특한 조형물과 설치 미술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서울 청계천 광장 앞의 거대 소라 모양의 작품 ‘스프링’과 서울 동대문 인근에 자리잡은 ‘이화벽화마을’의 벽화 등 예술은 우리 곁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패션5, 아름다운 건축으로 도시의 이정표가 되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SPC그룹의 대표 플래그십 매장 ‘패션5’는 이탈리아 건축가 ‘마르코 루끼(Marco Lucchi)’가 설계했습니다. 자연을 모티브로 물과 공기와 빛이 공간을 어우르는 형태로 절제되고, 아름다운 곡선이 하늘에 연결되는 듯한 형상으로 지어졌습니다. 패션5는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해 SPC그룹의 플래그십 매장이 되었는데요. 건물 앞에 위치한 ‘붉은 새’는 지나가는 행인들이 편안하게 약속 장소를 잡을 수 있는 지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 붉은 새 모양의 조형물은 이탈리아의 예술가 ‘줄리아노 토마이노(Giuliano Tomaino)’의 작품 ‘심벨로(Cimbello)’인데요. ‘Cimbello’는 이탈리아어로 웃음소리나 새를 부르는 소리를 뜻하며, 새의 둥근 모양과 강렬한 붉은 색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한편 마르코 루끼가 디자인 한 흐르는 듯한 건물 디자인은 건물 내부에서도 이어지는데요. 패션5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건물 내부 보이드(void, 건축학에서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으며 비어있는 공간을 뜻함)에 위치한 대형 샹들리에입니다. 푸른 유리로 둘러싸여 있는 중정 한가운데에는 이탈리아의 조명 디자이너 ‘브루노 베르나르디(Bruno Bernardi)’의 기획으로 이탈리아 장인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작업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샹들리에가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이 샹들리에는 건축물을 빛으로 완성해 건물 전체 디자인에 중요한 심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패션5 각 층 어디서든 이 샹들리에를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조명 장식들이 모인 샹들리에 아래서 올려다보면 마치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듯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합니다.
이처럼 패션5 건물 외부에 있는 샹들리에와 ‘붉은 새’ 조형물들은 매장을 출입하지 않아도 외부에서 관람할 수 있는 공공 미술인데요. 특히 패션5는 연말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과 천사 모형의 조명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자 하는 행인들로 붐비는 등 한남동 일대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쉐이크쉑, 유쾌한 호딩아트로 도시의 활력소가 되다
2016년 7월 쉐이크쉑은 한국 1호점인 강남점 오픈을 앞두고 ‘호딩(hoarding, 공사장 주위에 설치한 임시 가림막)’ 공공 미술로 화제를 불러모았는데요. 서울과 강남대로의 열정적이고 힘이 넘치는 슬로건 ‘MEET UP, POWER UP'(만나자, 힘내자)을 반영하여 매장 앞을 지나는 시민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 휴대폰 충전 케이블을 설치했습니다.
쉐이크쉑의 호딩 아트워크는 지난 7월 대구에 오픈한 쉐이크쉑 13호점에서도 이어졌는데요. 쉐이크쉑 대구 동성로점은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에서 영감을 얻어 ‘인사이드 아웃(Inside-Out, 철근과 배관 등 건물의 기능적 요소를 외부로 노출한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 콘셉트의 매장을 연출했습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바(XEVA)’와 협업하여 뉴욕에서 대구까지 연결되는 형형색색의 그래피티 작품 ‘뉴욕 투 대구(New York to Daegu)’로 활기찬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쉐이크쉑은 매장 내부에도 다양한 공공미술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수도권 밖 첫 매장인 부산 서면점 내부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미술가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아트워크로 꾸며졌습니다. 사람들이 걸어가는 형상의 그래픽 ‘워킹 인 멜버른. 9.(Walking in Melbourne. 9.)’은 쉐이크쉑의 활기찬 분위기를 표현했는데요. 줄리안 오피의 워킹 시리즈 작품은 과거 서울역 앞 건물 외벽 LED벽으로 전시되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또한 쉐이크쉑 5호점인 고양점에서는 ‘스테레오 바이널즈(Stereo Vinyl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허재영 작가와 협업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였는데요. 세계 곳곳에 위치한 쉐이크쉑 매장에 줄을 선 소비자의 모습을 벽면에 표현했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내 쉐이크쉑 사업운영권을 획득한 SPC그룹은 싱가포르 도심 닐로드(Neil Road)점 오픈 당시 현지 아티스트 ‘샘 로(Sam Lo)’와 협업을 통해 동서양의 만남을 상징하는 ‘페라나칸(Peranakan,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혼합 문화를 뜻하는 말)’ 패턴을 적용해 공공 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예술이 살아 숨쉬는 공간을 창조하다
지난 7월 9일 새롭게 문을 연 배스킨라빈스 HIVE 한남점은 ‘벌집(HIVE)’을 주제로 만든 첫 번째 카페 공간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편안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되었는데요. 내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건물 외부 파사드(건물의 출입구로 이용되는 정면 외벽, facade)도 벌집 콘셉트가 적용됐습니다.
특히 건물 외벽 한 면 전체에는 디자인 브랜드 ‘패턴 피플(Pattern People)’이 ‘여럿이 모여 활기 넘치는(Gather and Buzz)’ 라는 주제로 디자인하고 국내 그래피티 디자이너 ‘범민’이 이색 벽화를 그려 넣었는데요. 건축적 상상력을 자극해 몰입감을 자아내는 강렬한 디자인이 반영된 것이 특징입니다.
배스킨라빈스 HIVE 한남점은 공공 미술을 통해 매장 내부를 예술로 승화시켰는데요. 총 5개 층 규모로 지어진 이 건물에는 각 층마다 서로 다른 콘셉트와 아트워크를 배치했습니다.
우선 매장 3층 벽면에는 ‘오스모스(Osmose)’의 작품 ‘Ice Cream Connection’, 4층에는 ‘마리아 코넬리어스(Maria Cornelius)’의 ‘Cookie Brings Us Together’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5층 벽면에는 미국 비쥬얼 아티스트 ‘프란체스카 카폰(Francesca Capone)’의 작품 ‘Caligraphes’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매장 공간의 개방감을 위해 가구는 최소로 두었고, 한국의 전통 사찰이나 서원에서 두드러지는 건축 양식인 차경(借景, 창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액자로 보고 주위의 경치를 창을 통해 건물 내부 공간에 가지고 옴) 요소를 도입해 창을 통해 주위의 경치를 즐기고 공간에도 잘 어우러지도록 꾸몄습니다.
SPC스퀘어, 현대미술을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다
SPC그룹은 다양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세 곳을 서울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강남역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복합 외식 문화공간 ‘SPC스퀘어(SPC Square)’에는 음식과 함께 예술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아트 갤러리와 협업해 현대 미술 작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라뜰리에(L’atelier), 베라피자(Vera Pizza), 커피앳웍스(Coffee@Works) 등의 브랜드 매장이 위치한 공간 1층에는 ‘데이비드 걸스타인(David Gerstein)’의 ‘Flower Shop A’와 ‘Perpetum Mobile’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작품은 철, 나무 등을 이용해 입체감 있는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화려한 색채와 리듬감이 느껴지는 그림이 경쾌한 분위기를 주고 있습니다.
라뜰리에(L’atelier)와 그릭슈바인(Glucks Schwein) 매장이 위치한 2층으로 올라가면 ‘로랑스 파보리(Laurence Favory)’의 ‘L’ex de V’를 만날 수 있는데요. 로랑스 파보리는 작가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인형과 같이 유년 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된 대상들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각각의 인형이 지닌 독특한 표정과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채, 반짝이는 질감으로 마무리된 표면 등은 관람객에게도 소중한 추억들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3층에는 우리나라 팝아트 화가인 이동재 작가의 ‘Icon-Gone with the Wind’가 전시되고 있는데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한 장면을 알파벳 문자로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알파벳 문자들이 입체적으로 나열되어 있어 질감이 돋보이고, 멀리서 보면 영화의 한 장면의 형상이 드러나 감상하는 재미를 주는 작품입니다. SPC스퀘어는 SPC그룹 대표 브랜드 외식 브랜드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외식 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아트 갤러리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SPC그룹이 운영하는 다양한 공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공 미술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처럼 공공 미술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에서도 색다른 조형물과 그림이 살아 숨쉬며 공간을 밝혀주고 있는데요. 다음에 SPC그룹의 대표 브랜드 매장을 방문하신다면 곳곳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