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겨우내 숨을 죽이고 따뜻한 햇살을 기다리던 나무들은 새순을 틔우고, 여기저기 꽃봉오리가 활짝 피어나며 산과 거리를 알록달록 물들입니다.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새하얀 목련부터 앙증맞게 무리 지은 노란 개나리, 수줍은 분홍색 꽃을 피우는 진달래까지, 봄이야말로 사계절 중 가장 화려하고 다채로운 계절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은 찬란한 봄의 색을 그대로 담은 디저트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해볼까요?

 

랜선쌤과 함께 만드는 판나코타

 
 

이탈리아식 푸딩, 판나코타

 

 

‘판나코나(panna cotta)’라는 디저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생크림과 설탕을 뭉근하게 끓인 후 바닐라 향을 입히고, 젤라틴을 녹인 뒤 차갑게 굳혀 마무리하는 이 디저트는 이탈리아식 스위트 푸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판나(panna)’‘코타(cotta)’는 이탈리아어로 각각 ‘크림’‘익힌’을 뜻하는 단어로, 한마디로 ‘익힌 크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판나코타의 기원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 피에몬테주에서 전통음식으로 지정한 만큼, 피에몬테주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우유의 맛이 도드라지는 판나코타는 다양한 재료와 토핑을 활용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변주할 수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푸딩처럼 넓은 접시에 판나코타를 올린 뒤, 그 위에 제철 과일로 만든 잼이나 시럽과 함께 작은 베리류를 얹거나 작은 컵에 넣어 굳힌 뒤 가니쉬를 더해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파티 푸드처럼 꾸미기도 하죠. 그만큼 응용하기 쉬우면서도 모양과 맛이 뛰어나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재료 소개

 

 

크림
생크림 275g (50g, 225g 나눠서 사용)
우유 150g
설탕 25g
바닐라빈 1개
젤라틴 7.5g
연유 60g

 

딸기 콩포트
물 13g
설탕 45g
딸기 퓌레 40g
젤라틴 5g
냉동 산딸기

 
 

크림 만들기

 

 

1. 생크림 50g, 우유 150g, 설탕 25g과 바닐라빈을 넣고 80℃에서 향이 우러날 정도로 가열해주세요. 이 단계에서 우유 대신 딸기 퓌레를 넣으면 딸기 판나코타, 초콜릿 100g을 추가하면 초콜릿 판나코타를 만들 수 있습니다.

 

 

2. 물에 불려 둔 젤라틴 7.5g을 넣고 충분히 녹여주세요.

 

 

3. 풍미가 살아나도록 연유를 추가해줍니다.

 

 

4. 생크림 225g을 섞은 후 체에 곱게 걸러주세요.

 

 

5. 원하는 용기에 80%정도 채운 뒤, 젤리처럼 굳을 때까지 30분에서 1시간 정도 냉장보관합니다.

 
 

딸기 콩포트 만들기

 

 

1. 물과 설탕을 103℃까지 끓여줍니다.

 


 

2. 딸기 퓌레와 젤라틴을 넣고 충분히 녹을 때까지 가열해주세요.

 

 

3. 완성된 딸기 시럽 위에 냉동 산딸기를 골고루 섞어 식감을 살려줍니다.

 
 

완성하기

 

 

1. 더욱 화려한 디저트를 원한다면 컵을 기울여서 크림을 채워주세요! 투톤 판나코타를 만들 수 있답니다.

 

 

2. 평평한 우유 판나코타에는 딸기 콩포트와 블루베리 등 토핑을 채워 완성해주세요.

 

 

3. 초콜릿 판나코타에는 구운 헤이즐넛과 망고젤리를 올려 완성하겠습니다.

 
 

오늘은 랜선쌤과 함께 봄의 화려함을 담은 판나코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처럼 재료의 색감대로 다채롭게 물들어 보기에도 싱그러운 디저트가 완성되었는데요.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한 스푼 입에 넣자마자 잘게 부스러지며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 또한 봄의 별미입니다. 취향에 따라 딸기 퓌레 대신 수제 잼을 넣거나 쿠키나 올리브 등을 토핑으로 올려 나만의 개성 넘치는 판나코타를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