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Shine Muscat)은 외국에서 들어온 포도 품종입니다. 독특한 열대과일 향을 가진 머스캣 계열의 청포도이고, 껍질이 얇아 껍질째 먹을 수 있습니다. 지베렐린(Gibberellin; 줄기 신장, 발아, 휴면, 꽃의 개화 및 성장, 잎과 과일의 노화 등 식물 생장을 조절하는 식물호르몬) 처리를 통해 씨앗 없이 키울 수 있다는 것도 편리한 장점인데요. 색다른 맛과 향, 먹기도 편한 이 포도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간식용으로 각광 받고 있죠. 지난해 초등학교 운동회 날이면 샤인머스캣을 싸 오지 않은 집이 없었을 정도라나…
샤인머스캣 이전의 한국의 포도는 청포도, 캠벨, 머루 포도, 아니면 거봉 포도가 전부였습니다. 칠레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껍질째 먹는 씨 없는 포도에 밀려 힘을 못 쓰다가, 샤인머스캣이 등장하며 국내산 포도의 입지가 다시 높아졌습니다.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2016년 278ha에서 2019년 2,000ha 이상(추정)으로 10배 가까이 확대됐고 매해 두 배씩 늘어났습니다.
샤인머스캣이 작은 공을 쏘아 올렸습니다. 그뿐 아니라 지난 몇 해간 과일마다 각자의 공을 쏘아 올리며 이전과 다른 신기한 과일을 스타로 등극시키고 있는데요. 복숭아 중에선 납작하게 눌린 모양의 납작 복숭아가, 천도복숭아 중에선 백도 맛이 나는 신비 복숭아가, 사과 중에선 탁구공 크기의 루비에스 사과가, 딸기 중에선 딸기우유 빛 만년설딸기와 장미 향이 도는 금실딸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샤인머스캣, 납작 복숭아, 신비 복숭아 등 품종 이름을 달고 나오는 과일이 뜨고 있습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평생 먹은 똑같은 과일 대신, 좀 더 새로운 맛과 향을 가진 과일에 열광합니다. 동시에, 더 간편한 과일을 편애하는데요. 수많은 과일 품종 사이에서 인기 품종을 맛보고 각각의 품종 취향을 찾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과일의 품종마다 개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기존 나오던 과일도 품종마다 맛보기에 나선 열성 소비자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이색 품종뿐 아니라 열대과일 증가도 과일 코너 풍경을 빠르게 바꿔 놓고 있습니다. 수입산 과일이 흔해지고, 온난화에 따라 국내 재배하는 열대과일의 종류가 늘어나며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열대 과일이 친숙해지고 있는데요. 국내 열대과일 재배면적은 2014년 58ha에서 2017년 102.4ha로 점차 확장 중입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20년 경지면적 10.1%가 아열대 기후에 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표적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선 열대과일 재배를 전략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망고, 용과, 백향과(패션프루트), 바나나, 파인애플, 구아바, 파파야, 아테모야 등 열대과일이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한국의 과일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겪고 있습니다. 단지 큼직하고 예쁜 과일이 대접받던 시기를 지나 새롭고 희귀한 과일 전성시대입니다. 식품업체들도 적극적으로 과일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크기가 작다는 이유로 대량유통망에서 천시되었던 알프스 오토메 사과를 경북 영천시에서 생산하고 있는데요. 껍질째 먹기 편한 탁구공 크기에 맛과 영양이 응축된 이 알프스 오토메 사과의 장점을 살려 출시된 제품들은 매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외에 열대과일인 용과를 주재료로 한 여름 음료, 생파인애플과 백향과를 블렌딩한 그린티 음료 등도 최근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