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빚은 연희점 이윤경 대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음료 분야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습니다. 고객에게 믿고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듣는 것만큼 강한 신뢰는 없는데요. 빚은 연희점은 제품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믿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연희동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센터


l 연희동 중심 쇼핑센터 내에 위치한 빚은 연희점 매장 전경

빚은 연희점이 위치한 ‘사러가 쇼핑센터’는 40여 년 간 연희동 중심에 자리 잡아 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를 거치며 전통시장과 쇼핑센터가 합쳐진, 편리함과 정겨움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공간이 완성됐죠. 이 곳 1층에 자리잡은 빚은 연희점 카페는 때론 연희동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연희점의 이윤경 대표는 주민들이 장을 보러 왔다가 간식거리로 떡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손님보다는 단골 손님의 재방문이 훨씬 많은 지점이라고 말합니다.

“오고 가며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부부가 함께 이곳을 방문하면 보통 아내가 장을 보는 동안 남편은 매장 내의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세요. 시장 안에서 이웃을 만나 담소를 나누러 방문하시는 분들도 있죠. 편하게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꽃도 가져다 놓고 깔끔하게 꾸며 놓았어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


l 제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과 신뢰를 쌓고 있는 빚은 연희점

빚은 연희점을 찾는 주요 고객은 가족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주부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식자재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이윤경 대표는 어떤 재료를 사용해 만든 떡인지, 원산지는 어디인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맵쌀인지 찹쌀인지 설명해드리고 어떤 걸 선호하시는지 여쭤봐요. 건강한 먹거리라는 믿음을 드렸기 때문에 단골손님들이 연희점을 계속 찾아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품을 구매하는 목적을 알 수 있게 대화를 많이 시도하는 편이에요. 선물이라면 받으시는 분의 스타일에 맞춰서 구성해드리고 있어요.”

이렇게 쌓은 빚은 연희점과 고객의 신뢰는 자연스럽게 주변의 소개로 이어졌습니다. ‘친구에게 소개받아서, 어머니께 소개받아서’ 이곳을 찾았다는 분들이 늘어갈수록 지점을 운영하는 재미와 보람도 커져갑니다.

 

‘시간’은 고객과의 약속


l 설맞이 선물세트를 정성껏 포장하는 이윤경 대표

이윤경 대표가 빚은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던 시절, 종일 사무실에 앉아 서류와 씨름하다 보니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손재주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강점을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죠. 그러던 중 빚은 보라매점에서 판매사원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하게 됩니다. 실제로 일해보니 적성에 잘 맞았고 이후 교대역점, 서울역점 등을 거쳐 현재 연희점 운영까지 이어오고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윤경 대표는 다양한 상권을 경험한 것이 연희점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교대역점이나 서울역점처럼 바쁜 매장에서 일해봤기 때문에 손이 빨라요. 그만큼 고객 응대도 많이 해봐서 노하우도 어느 정도 쌓였다고 생각해요. 제가 연희점 운영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시간’이에요. 그중 기본은 영업시간이죠. 고객과의 약속이니까요.”

이윤경 대표는 손님이 예약할 경우 그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책임감을 느끼고 일할 때 신뢰가 쌓이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이죠.

 

점장과 판매사원, 슈퍼바이저와 가맹점 대표로 다시 만나다


l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이윤경 대표(오른쪽)와 배영숙 슈퍼바이저(왼쪽)

이윤경 대표와 빚은이 연을 맺어온 세월 속에는 배영숙 슈퍼바이저가 늘 함께했습니다. 두 사람은 보라매점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당시 배영숙 슈퍼바이저는 보라매점의 점장이었고 이윤경 대표는 판매사원이었습니다. 그 후 배영숙 슈퍼바이저는 이윤경 대표와는 일하는 스타일이 잘 맞고 이야기도 잘 통한다고 말합니다.

“직원에서 대표로, 점장에서 슈퍼바이저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개선방향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대화가 활발히 이뤄지는 편이에요. 각종 행사와 본사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두 사람은 집도 가까워서 퇴근 후 맥주를 한잔하며 어떻게 하면 운영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합니다. 이윤경 대표는 배영숙 슈퍼바이저가 가맹점과 본사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잘해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충분히 의견을 공감해주는 슈퍼바이저가 있기에 큰 힘이 됩니다.

 

‘한결같음’이 최고의 칭찬


l 한결같은 서비스와 제품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빚은 연희점 이윤경 대표

2017년, 빚은 연희점은 고객에게 더욱 큰 행복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해를 보낼 예정입니다. 이윤경 대표는 매장의 카페 공간을 더 활성화하고자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고 신제품도 자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항상 한결같은 곳이 되고 싶어요. 이 집에 오면 항상 신선한 제품을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매장에 들어왔을 때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조명도 좀 더 환하게 바꿨어요. 앞으로도 건강한 먹거리와 함께 따뜻한 웃음을 얻어갈 수 있는 연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유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