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은 전국에 6,000여 개, 해외 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친숙한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운영하는 브랜드만 해도 무려 40여 개나 되는데요. 이 많은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디자인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그 정답을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SPC그룹은 최근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분야 대회인 ‘2019 레드닷 디자인어워드’서 총 6개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6관왕 관련기사 )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패키지 디자인에 각 제품의 특성과 정체성을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얻은 것인데요.
SPC그룹은 2010년부터 ‘펜타어워즈(Pentawards)’, ‘레드닷(Red Dot)’, ‘IF’ 등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와 적극적인 투자가 만든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SPC삼립, 스트릿 등 SPC그룹의 디자인 관련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협업해 ‘오생수(O EAU)’, ‘주스(JUS)’ 등 5개 제품에 대한 디자인 어워드 수상을 했습니다.
<A> ‘오 생수 (O EAU)’는 동그라미 ‘O’를 활용해 영문 타이틀에서 한글 ‘오’가 연상 될 수 있도록 그래픽을 심볼화해 표현하였고, <B> ‘주스 (JUS)’는 음료 용기의 그립감을 갖춘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차별화하였습니다. <C> ‘치키 (Cheeky)’ 제품의 경우 단순하고 독창적인 형태로 표현하였습니다. 특히, <D> ‘파리지앵 컵(Parisian Cup)’은 컵 뚜껑과 기본 슬리브를 파란 모자와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은 모양으로 의인화한 디자인인데요. 마린룩을 기본으로 시즌이슈에 맞춰 디자인해 신선한 재미 선사하였습니다. 마지막 <F> ‘코피(Koffy)’ 제품은 커피 음료로 원두를 형상화한 독특한 그래픽과 용기 모양으로 표현하였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카림 라시드 이외에도 국내외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제품 패키징을 선보였는데요. 2016년에는 보다 차별화된 선물 패키지를 나타내고자 브랜드를 표현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개발해 레드닷 어워드(Red Dot Award)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최신 파리바게뜨 <G> 비주얼 아이덴티티의 경우 아르데코 디자인 양식으로 전통과 조화를 이룬 ‘모던 유러피언’ 감성을 반영하였습니다. 새로운 로고타입과 마크, 디자인 요소에는 파리바게뜨의 브랜드 컬러인 블루를 사용, 단순하고 고전적으로 표현해 세련미를 더한 결과 2017년 레드닷 어워드(Red Dot Award)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유명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와 협업해 커피 바리스타의 전문성을 나타낸 <H> ‘카페 아다지오’ 패키징의 경우 2017년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도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했는데요. <I> ‘프레쉬 데일리 밀크(Fresh Daily Milk)’는 대한민국 대표 베이커리의 우유 브랜드로서, 이른 아침 ‘빵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 우유’가 컨셉입니다. 온 가족이 테이블에 모여 빵과 함께 먹는 모습을 프랑스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단순함으로 위트있게 표현하였습니다.
배스킨라빈스
배스킨라빈스와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협업한 <A> 드림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움을 아름다운 곡선을 통해 강조하였습니다. 멘디니의 철학인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배스킨라빈스 브랜딩에 표현되었습니다. 어린아이의 순수함 그리고 희망이 메인 컨셉입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유니크한 캐릭터와 색을 사용하였습니다.
<B> 클라우드 코튼 캔디(이상한 나라의 솜사탕)는 구름 형태의 통에는 솜사탕이 들어가 있어 음료에 녹지 않도록 디자인되어 있으며 파란 음료는 하늘을 상징하며 하늘에 떠 있는 솜사탕 뭉게구름을 따먹는 상상을 표현하였습니다.
<C> 엄마는 외계인은 외계에서 온 음료라는 독특한 디자인 컨셉에 따른 직관적 형태와 고유한 정체성을 나타내는 컬러의 조합, 초코볼이 떨어져 내리는 듯한 슬리브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상단 리드의 손잡이를 돌려 음료와 과자를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소비자에게 맛과 함께 재미있는 감성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 패키지입니다.
팝아티스트 듀오 <D> 크랙&칼과 협업한 배스킨라빈스의 패키지 디자인은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 IF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입상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 미션과 아티스트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유니크하게 믹스하여 배스킨라빈스만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아이도 엄마가 주는 아이스크림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E> 강강술래는 아이스크림이 엄마와 아이, 친구와 친구를 연결해주는 좋은 매개체라는 것을 표현하였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통해 친구가 되고 함께 자라며 손에 손을 잡고 뛰는 모습을 통해 배스킨라빈스가 사람과 사람의 커넥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던킨도너츠
세계적인 3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수상한 <A> ‘킨컵(KINCUP)’은 ‘던킨 커피를 마시는 32개국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디자인된 테이크 아웃 컵입니다. 컵 슬리브의 ‘DUNKIN’로고 ‘I’부분에 타공을 넣어 슬리브를 돌려 컵에 인쇄된 로고와 서로 맞추면 타공 사이로 ‘I’대신 32개국의 다양한 캐릭터를 볼 수 있게 디자인하였습니다.
<B> ‘커피와 도넛(Coffee & Donuts)’은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던킨도너츠와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피 패키지입니다. 뜨거운 커피 뚜껑 위에 도넛을 올려서 ‘커피&도넛’이라는 브랜드 슬로건과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도넛 사이즈에 맞는 뚜껑 형태와 커피에서 올라오는 온기로 도넛을 따뜻하게 데워주어 가장 맛있는 커피와 도넛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디자인입니다.
<C> ‘DD유니버스(DD Universe)’는 도넛과 로봇을 사랑하는 아티스트이자 유명한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에릭 조이너(Eric Joyner)’와 협업한 작품입니다. 도넛 박스는 빈티지 로봇으로 변신하고 빈티지 토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리드와 일러스트 슬리브로 구성된 토이 컵은 시원함과 재미를 동시에 맛보게 해줍니다. 태엽 모양으로 디자인된 빨대 꽂이에 빨대를 꽂아 돌리면 음료와 얼음이 잘 섞여 더욱 시원하게 제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리드는 작은 뚜껑 형태로 제작하여 금형비를 최소화하였고 슬리브는 4종의 일러스트로 만들어 고객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D> ‘노리드(No:LID)’ 컵은 플라스틱 리드가 필요 없는 친환경 테이크 아웃 컵입니다. 리드와 종이컵이 일체형으로 이루어진 구조는 내용물이 쉽게 쏟아지지 않는 튼튼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컵은 자연분해가 가능한 종이 재질을 사용하여 연간 약 130,000,000개의 플라스틱 리드를 줄일 수 있고 이는 최종적으로 환경보호라는 인류의 큰 숙제를 풀 수 있는 해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E> ‘롱비치블루(Long Beach Blue)’는 던킨과 해변을 사랑하는 삽화가인 ‘예예 윌러(Yeye Weller)’가 만나 탄생된 작품입니다. 예예 윌러만의 다채로운 일러스트레이션은 던킨의 캐릭터로 재해석되어 해변에서 보이는 야자수, 산호, 캐릭터 및 파도와 어우러진 커피빈을 표현해내었고 이를 통해 롱 비치 블루만의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담아내게 되었습니다.
SPC삼립
SPC삼립의 떡 브랜드 빚은(Bizeun)도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는데요. <A> 빚은 키즈 세트는 건강한 땅에서 자란 콩, 자두, 딸기 등을 자연바람에 말려 만든 건디저트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한 결과입니다. 단순하지만 독특한 지기구조의 박스로 다양한 동물의 얼굴을 귀엽게 표현하였습니다. 4마리의 동물을 쌓아 투명 봉투에 넣으면 그 자체로 재미있는 형태의 패키지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랜 전통과 가치를 가진 <B> 삼립 브래드 패키지의 경우 베이킹 보울(bowl)에서 영감을 얻어 BI 디자인을 진행했는데요. 부드러운 곡선과 단순한 면으로 구성된 BI 형태를 활용하여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에 대한 통일성을 나타내고 현대적인 서체를 사용하여 젊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출시한 SPC삼립의 <C> 육식본능 패키지는 카테고리별 제품의 특징을 나타내는 시즐(sizzle) 이미지로 패키지의 하단에 표현하였으며 브랜드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적용해 제품에 강렬함을 표현하였습니다. 뉴트로(new와 retro의 합성어, new-tro)한 컬러대비와 감성을 살린 감각적이고 캐쥬얼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수있도록 차별화하여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맛의 재미를 선사한 디자인입니다.
한편 <D> 제주 프리미엄 타르트 키프트 패키지 디자인은 제품의 원료와 아름다운 풍경을 감성적이고 현대적인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제주도에서 힐링되는 감정을 추억으로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는데요. 내부 박스를 열면 관광명소가 표시된 제주맵과 설명이 있어 제주도에 관한 정보를 좀 더 쉽고 친숙하게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올드한 분위기의 선물세트를 보다 새로운 그래픽과 유영한 정보를 담은 디자인으로 차별화하여 여행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디자인입니다.
아울러 <E> 카페 스노우(Cafe Snow)의 브랜드 현대화와 강화를 위해 BI 리뉴얼을 진행했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이 디자인한 신규 BI 디자인은 눈꽃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육각형의 심볼과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듯한 모양을 반영한 것으로, 시원하고 달콤한 프리미엄 디저트라는 카페 스노우의 컨셉을 시각화했습니다.
파리크라상
파리크라상은 SPC그룹의 프리미엄 베이커리로서 ‘클래식’과 ‘모던함’을 조화롭게 재해석하여 BI를 재정립하고, 제품과 아티잔(artisan)의 가치를 강조하고자 하였습니다. BI의 밀 모티프는 가장 기본이 되는 원료에 대한 연구와 제품의 품질을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브랜드의 가치이며, 근대 파리의 빵집에 대한 이미지를 시각화하여 심볼로 발전시켰습니다. 선물류 패키지 메인 그래픽은 심벌 로고와 동물, 과일, 원료의 모티프를 활용하여 고전적이지만, 화려하고 절제된 세련미를 표현하였습니다. 아르데코 스타일의 프레임은 프랑스의 화려한 문화와 역사를 표현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목적인 “열정을 다하여 전통의 맛을 내다(baked with passion, taste of tradition)’ 문구를 시각화하여 전통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티트라
SPC그룹의 블랜디드 티 브랜드인 ‘티트라(TEATRA)’는 차 ‘TEA’와 여행 ‘TRAVEL’의 합성어로 ‘일상 속 특별한 여행’을 테마로 삼아, 전통적인 차 이미지와는 다른 젊고, 힙한 현대적 감성을 디자인의 컨셉트로 진행하였는데요. BI 타이포그라피는 과거에 유럽에서 티를 담았던 나무박스에 글씨를 찍은 듯한 스텐실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teatra:’ 로고타입과 ‘tt:’ 원형심볼 두 가지 타입으로 개발하였으며, 원형심볼의 경우 티백을 연상시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 차 브랜드와의 차별점은 ‘확장성’인데, BI의 콜론(:)을 통해 SPC그룹 계열의 다양한 브랜드와 조합하여 사용이 가능한 BI입니다. 제품 각각의 개성을 표현 할 수 있는 위트있는 네이밍과 맛 별로 다양한 패턴을 적용하여 트렌디하고 생동감있게 표현하였습니다.
스트릿
스트릿(strEAT)은 SPC그룹의 아시안 푸드 외식 브랜드로 신선함과 편리함을 강조하여 디자인하였습니다. 라이트한 로고타입은 캐쥬얼한 편리함을 그대로 반영하고, 아시아 국가의 문자를 활용한 디자인 요소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했습니다.
SPC그룹 디자인센터
이처럼 SPC그룹이 소비자 뿐만 아니라 디자인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2012년 각 브랜드별로 분산되어 있는 디자인 담당 부서를 ‘디자인센터(Design Center)’로 출범시키면서 디자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경영은 SPC그룹의 핵심 경영 가치이기도 한데요. 일반적인 대기업의 경우 외부의 디자인 전문 회사에 프로젝트를 대행하고 사내에서는 관리만 하는 것과는 달리 SPC그룹은 내부에서 모든 디자인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매년 외부 유명 디자이너나 신진 작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의 경우에도 디자인 센터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모든 브랜드와 제품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인 센터의 80여 명의 디자이너들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과 인테리어 부문으로 나뉘어 각자 담당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부문은 브랜드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VMD(Visual Merchandising)으로 나뉩니다. 브랜드 디자인은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관리하고, 패키지 디자인 팀에서는 제품의 패키지를 담당하며, 그래픽 디자인 팀에서는 마케팅과 관련한 홍보물과 사이니지 디자인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VMD팀은 제품의 진열을 담당하는 부서로 추석, 크리스마스 등 시즌별 매장 콘셉트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를 포함해 운영하는 브랜드만 40개가 넘고, 전국 6,000여 개, 해외 3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SPC그룹의 디자인은 모두 ‘디자인센터’ 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도 SPC그룹과 디자인센터는 보다 차별화되고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맛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