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간식이 있습니다. 어릴 적 원형 찜통에서 막 꺼낸 호빵을 호호 불어가면 먹었던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듯 호빵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1971년 처음 출시된 삼립호빵

 
1945년 황해도 옹진의 작은 제과점 상미당으로 시작한 SPC삼립은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제품들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함께하고 있는데요. 그중 겨울철 국민 간식의 대명사로 오늘날까지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는 삼립호빵은 제빵업계의 비수기를 성수기로 바꾼 SPC삼립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림빵으로 우리나라 제빵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쓴 SPC삼립은 1971년 10월 신제품 ‘호빵’을 내놓음으로써 그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1971년 10월 처음 출시된 삼립호빵 제품

1971년 10월 처음 출시된 삼립호빵 제품 사진

 

1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호빵은 겨울철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국내 1호 겨울철 빵이었는데요. 빵의 비수기인 겨울철에 대리점의 수익을 창출해주기 위한 SPC삼립의 상생경영 정신이 담긴 제품이기도 합니다. 호빵에 대한 반응은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그 당시 출시하자마자 파죽지세로 인기 상승 가도를 달려 10월 중순부터 다음 해 2월까지 SPC삼립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고, 겨울 3개월 동안만 놓고 보면 절반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1975년 제작된 삼립호빵 광고

1975년 제작된 삼립호빵 광고 사진

 

호빵은 가정용으로 출시되었으나, 1972년 판매처에서 직접 쪄서 팔 수 있도록 찜통을 공급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리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호빵 전용 찜통’을 고안해 설치, 공급한 사례는 당시 타 업체와는 다른 독창적인 행보였는데요. ‘빵을 나누면 끼니가 되지만 만드는 기술을 나누면 꿈이 된다’는 상생과 나눔에 대한 상미당 정신의 바탕으로 이루어진 지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명CM송으로 회자되었던 삼립호빵 TV CF 광고 (1975~1997년)

 

눈 내리는 스튜디오에 찜통을 가운데 두고 남녀가 함께 노래 부르는 이 광고는 1975년에 제작되었는데요. 지금까지 광고계에서 명CM송으로 회자되고 있다고 합니다. ‘호호호 호호빵, 빠빠빠빠빵 호호빵 한입빵 (중략) 뜨거워서 호호, 맛이 좋아 호호, 삼립호- 빵’ 이 노래는 1978년 2월 동아방송 대상과 문화방송 광고 대상에서 노래 광고상을 받았으며 호빵이 ‘장수 스테디셀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습니다.

 

호빵의역사

 

삼립호빵의 판매량은 올해 마감 기준 59억 개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판매량은 58억 개 기준으로 매년 평균 1억 2,300만 개씩 판매되었습니다. 2018년 현재 인구 수 기준(5천만 명)으로 보더라도 전 국민이 48년 동안 매해 겨울마다 호빵을 2.5개씩 먹어 온 셈입니다. 여기 흥미로운 통계가 있는데요. 호빵(지름 10cm 기준, 높이 5cm 기준)을 일렬로 나란히 늘어뜨리면 지구를 14.5바퀴, 위로 세워 쌓으면 에베레스트산을 1만 6천 번 왕복할 수 있는 높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삼립호빵이 국민 간식으로서 긴 시간 동안 온 국민의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었다는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8년 출시된 삼립호빵 신제품

 

다양한 종류의 삼립호빵

 

수많은 간식 중에서 삼립호빵의 인기가 시들지 않는 것은 꾸준한 제품 업그레이드 덕분입니다. 단팥호빵에 이어 다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야채호빵이었는데요. 당시 개발 담당자가 재료의 합리적인 배합법 등 조리 개념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 요리학원과 해외연수 끝에 탄생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야채호빵은 기존 제빵 재료의 한계를 뛰어 넘어 다양한 제품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후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택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는데요.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 입맛을 붙잡고자 SPC삼립은 매년 새로운 맛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젊은 층의 입맛과 트렌드를 반영한 버거호빵,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계란 모양의 ‘골든에그호빵’, 고소한 견과류를 넣은 ‘꿀씨앗호빵’ 등을 신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앞으로도 SPC삼립 삼립호빵은 겨울철 대표 간식 브랜드로서 맛과 품질은 높이고, 지속적인 개발 및 연구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해낼 계획입니다. 7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더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