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지난 6월 19일 출시된 아빠왔다 팩을 들고있는 비알코리아 신입사원 4인방(왼쪽부터 허수준, 정영빈, 이연주, 김기찬 사원)

지난 6월 19일 배스킨라빈스가 자녀를 둔 부모들을 타깃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맛을 골라 구성한 ‘아빠왔다 팩’을 출시했습니다. 자녀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러 왔지만 도무지 뭘 고를지 모르는 아버지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탄생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의 아이디어를 비알코리아의 신입사원들이 최초로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이제 입사한지 반 년이 조금 넘는 아이디어 주인공 4명을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아시나요?


l 지난 6월 19일 출시한 배스킨라빈스의 ‘‘아빠왔다 팩’’

올해 초 그룹 신입사원 입문교육 팀별 과제는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제품이나 프로모션을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비알코리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아빠왔다 팀’ 허수준, 정영빈, 이연주, 김기찬 사원은 배스킨라빈스를 찾는 고객 중엔 본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아이스크림을 사러 오시는 부모님도 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팀원들은 ‘퇴근길에 아버지가 자녀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 오시는 경우가 있어도, 아버지 취향 위주의 제품이다 보니 정작 자녀들은 안 좋아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공통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후 취향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시장 조사를 통해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팀원들은 우선 배스킨라빈스 매장을 찾은 가족 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부모에게는 자녀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맛을, 자녀에게는 본인들이 좋아하는 맛 위에 스티커를 붙이게 했습니다. 이 결과 자녀들이 좋아하는 맛을 맞춘 부모님보다 그렇지 못한 부모님이 훨씬 더 많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매장을 찾는 고객 중 매장 직원에게 “어떤 맛이 잘 나가나요?” 물어보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 과제를 준비하며 김기찬 사원은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시장 조사 전날 아버지께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맛을 알고 계신지 여쭤봤습니다만… ‘잘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웃음). ’메뉴가 너무 많으면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듣고, 배스킨라빈스 고객 중에서도 같은 고충을 가진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시장 조사를 하면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후배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


l ‘아빠왔다 팩’은 부모님들이 실제로 자녀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는 점을 공략했다. 허수준 사원(좌) 정영빈 사원(우)

최종과제 발표 당시 ‘아빠왔다 팩’ 아이디어는 기존에 있던 큐레이션 제품보다 보다 세분화된 고객층을 설정해 제품을 추천한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신입사원 그 누구도 상품화로 이어질지는 몰랐다고 합니다. 초반에 두루뭉술했던 아이디어는 선배들과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구체화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다듬어졌습니다.

‘아빠왔다 팩’ 패키지 디자인을 보면 한쪽 면에는 ‘아빠왔다’, 다른 면에는 ‘엄마왔다’로 쓰여 있습니다. 성 평등적인 부분이 고려된 디자인에 대해 허수준 사원은 선배의 도움이 컸다고 말합니다. “처음 아이디어를 낼 때는 패키지 이름에 맞춰 ‘아빠왔다’만 쓰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선배님들께서 ‘맞벌이 시대’ 인 만큼 워킹맘인 고객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의견이 모여 최종 패키지에는 ‘아빠’와 ‘엄마’ 모두 반영됐습니다.”

정영빈 사원도 역시 “아무래도 신입사원이다 보니 데이터 활용이나 예산 등의 실무 경험이 부족했습니다만,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고려해 도움주신 선배님들의 힘이 컸습니다”고 합니다.

이연주 사원은 임직원 모두가 협업하는 우리 회사의 문화에 대해 ‘아빠왔다 팩’ 임원 앞에서 발표했던 때가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과제 덕분에 신입사원으로서는 드물게 임원회의에서 직접 발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부사장님께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 좋을 지부터 실무진과의 업무 연결 부분까지 직접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Best Way to Happiness’ 이제 행복을 전하겠습니다


l 하나의 아이디어가 상품화가 되는 과정을 체험해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이연주 사원(좌) 김기찬 사원(우)

신입사원들에게 ‘아빠왔다 팩’ 과제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김기찬 사원은 ‘아빠왔다 팩’이 ‘현장’이었다고 말합니다. 아이스크림 소비 연령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으며, 현장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연주 사원은 ‘실전’이었다고 답했습니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제품화 되는 과정을 직접 체득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합니다. 정영빈 사원은 ‘아빠왔다 팩’이 가족 구성원을 잇는 매개체가 되길 바라는 뜻으로 ‘소통’이라고 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허수준 사원은 우리 그룹에서 신입사원으로의 포부를 담아 ‘새 출발’이라고 말했습니다. 

“일하면서 때로는 지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고 선배님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얻어 저희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과정들을 먼저 경험해봤고, 이 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나중에 지치는 순간이 오더라도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우리 회사 성장에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말하던 이연주 사원. 그녀의 말처럼 ‘아빠왔다 팩’이 우리 신입사원들에게 힘찬 힘을 갖는 원동력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사진. 전석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