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KISA)가 주최하는 ‘2018 한국 국가대표 왕중왕전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SPC그룹 안중민 소믈리에가 우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1~3위를 차지한 9명이 참가해 경합을 벌인 이번 대회는 세계소믈리에협회(ASI) 규정에 따라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등의 외국어로 진행되는 서비스 및 블라인드 테이스팅 등의 평가가 진행되었는데요. 이 대회에서 1위을 기록한 소믈리에는 2019년 벨기에 엔트워프(Antwerp) 열리는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됩니다. 안중민 소믈리에는 왕중왕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차지했는데요. 세계적 수준의 소믈리에로 하루하루 거듭나고 있는 안중민 소믈리에를 만나봤습니다.
파리크라상 외식사업팀 총괄 소믈리에로 근무 중인 안중민 소믈리에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어릴적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에서 와인 공부를 마친 안중민 소믈리에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세계소믈리에협회가 발급하는 ‘ASI 디플로마 골드’를 취득했으며, 2013년 프랑스 쥐라(Jura)에서 열린 소믈리에 대회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순위권인 2위에 입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5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에서는 첫 출전에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7년 한국 국가대표 왕중왕전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도 우승해 오는 10월에 열리는 ‘제4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소믈리에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을 앞둔 안중민 소믈리에게 그 간의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물었습니다.
Q. ‘2018 한국 국가대표 왕중왕전 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 소감 부탁드립니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와인 시장과 문화는 아직 인지도가 많이 부족합니다. 국내에서 유명한 소믈리에도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 국가 대표로서 세계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앞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3년에 한 번뿐인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을 다른 나라의 대표들도 만나게 될 테니까요. 목표했던 바를 이뤘다는 기쁨을 즐길 여유보다는, SPC그룹과 한국을 대표하는 소믈리에로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Q. 결과를 떠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실 거라 믿습니다. 평소 대회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평상시에 꾸준히 준비합니다. 지금 이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어딘가에는 새로운 와이너리가 탄생하고 있을 것이고,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범위가 있는 공부가 아니기에, 매일 자기 전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일정 시간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소믈리에라고 해서 와인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라 물, 차, 커피, 고도주까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테이스팅을 합니다. 오히려 대회를 앞두고는 더 여유 있는 템포로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정리해보고, 취미활동 등을 통해 마음에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는데요. 무엇보다도 대회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마음보다는 나 자신의 나태함과 게으름과 싸워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목표를 향해 노력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회사 생활과 병행하기는 힘들지 않으셨나요?
먼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혼자의 힘으로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올리비에 푸시에(Olivier Poussier), 타사키 신야(田崎 真也) 등 역대 우승자들을 돌아보면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는데요. SPC그룹은 저의 든든한 지원군이었습니다. 회사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저는 지금의 자리에 없었을겁니다. 저를 응원하기 위해 대전에서 열린 ‘2018 한국 국가대표 왕중왕전 소믈리에 경기대회’까지 찾아와 주신 임직원 여러분들과 그동안 응원해 주시고 배려해주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는 내년에 있을 세계 대회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와인이라는 분야에서 제 영역을 더 넓혀나가고 싶은데요. SPC그룹 내에서 어엿한 소믈리에로 후배들을 양성하고, 와인 디렉터로서 더 많은 이들이 더 좋은 와인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와인에 대한 저의 도전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