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뒤로하고 포도가 무르익는 이 계절에는 와인 한잔이 간절해집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어떤 와인을 마셔야 할까요?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SPC그룹 와인 교육과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 소믈리에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김진수 소믈리에를 만나봤습니다.

 

 

Q. 요즘 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와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 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와인으로는 우아한 기포를 끊임없이 품어내며 높은 산도로 청량감을 전하는 샴페인을 추천합니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을 말하는데요. 이 지방은 와인 생산지 중에서도 가장 최북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포도는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당분이 많아지고, 높은 당분은 더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진 와인을 만듭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서늘한 지방에서 수확하는 포도로 만든 샴페인은 일반 와인보다 알코올로 비롯되는 뜨거움은 낮고, 산도는 잘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위가 가시지 않은 요즘 같은 날씨에는 샴페인을 마시기 적합합니다. 샴페인은 손이 많이 가는 정통적인 제조 방식만을 고수하는 만큼, 깊고 풍부한 맛과 매력적인 향을 체험해보실 것을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 김진수 소믈리에

 

Q. 그렇다면 어떤 샴페인을 고르면 좋을지, 추천 부탁 드립니다!

샴페인은 특유의 복잡한 제조 공정과 높은 인지도 때문에 결코 대중적인 가격대의 술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가성비가 좋은 샴페인이 점차 늘어나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추천해드릴 만한 샴페인으로 예를 들자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와인전문샵 ‘더월드바인(The World Vine)’에서 판매중인 ‘로랑 르카르 리저브 브뤼(Laurent Lequart Reserve Brut)’와 ‘뵈브 드 벨레 브뤼(Veuve de Bellay Brut)’가 있는데요. 이 외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알코올 도수로 편안하게 마실 수 있고 풍부한 탄산과 함께 달콤함까지 느낄 수 있는 ‘지오다노 비니 모스카토 다스티 (Giordano Vini Moscato d’Asti)’도 지금 즐기기 좋은 와인입니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이탈리아 아스티 지방에서 생산되는 모스카토 와인으로, 대형마트 인기 판매순위를 기록하는 등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격도 1~4만원대로 부담스럽지 않기에 다양한 모스카토를 동시에 맛보면서 차이점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는 시음 방법입니다.

 

  • 로랑 르카르 리저브 브뤼

  • 뵈브 드 벨레 브뤼

  • SPC 타이거인터내셔널 지오다노 모스카토 다스티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 김진수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Q. 추천해 주신 샴페인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샴페인은 아주 훌륭한 식전주입니다. 높은 산도와 탄산이 주는 청량감으로 입맛을 돋워 주기 때문인데요. 미식을 즐기는 이들이 모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테이블 위에 식전주로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샴페인은 맛이 굉장히 풍부한 와인입니다. 다른 와인에 비해 제조 공정에서 효모와 접촉하고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색다른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꼭 한번 천천히 마셔보세요. 약 10초간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서 혀 전체로 맛을 한번 느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만약 도중에 탄산 때문에 방해가 된다면 고개를 위로 향하고 도중에 입을 살짝 벌리면 됩니다. 샴페인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포가 매력적인 와인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러한 이산화탄소의 기포가 줄어들더라도 와인 그 자체로서의 맛과 향이 훌륭합니다. 시간이 지나 탄산이 좀 줄더라도 꽉찬 이산화탄소 덕분에 산화가 덜 되어, 스파클링 와인 전용 마개를 구비하고 있다면 다른 와인보다 좀 더 오래 두고 마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일반적인 샴페인 잔을 사용하면 와인의 기포가 잘 보이는 즐거움을 더하지만, 샴페인의 맛과 향에 집중하고 싶으시면 일반 레드 와인잔으로도 시음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Q. 함께 하면 좋은 음식에는 뭐가 있을까요?

샴페인은 뛰어난 식전주일 뿐만 아니라 식사와 디저트에도 같이 곁들일 수 있는 다양성까지 갖춘 와인입니다. 식사는 단백질 구성이 단단한 진한 색깔의 육류보다는 오일이나 크림소스 파스타, 생선이나 치킨 요리에도 잘 어울립니다. 모스카토 다스티의 경우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발효를 중간에 멈추고 잔여당을 남기는 양조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매콤한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아시아 음식과 페어링하기에 좋습니다. 요즘은 집에서도 와인을 즐기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샴페인은 활용도가 높은 와인이기 때문에 쉽게 집에서 즐기시기에도 좋습니다. 진한 색의 육류나 식초를 베이스로 한 드레싱이 올라간 음식 등 너무 신 음식만 피한다면 어떤 음식과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샴페인은 튀김류처럼 기름진 음식에 의외로 잘 어울리는데요. 명절처럼 튀김 요리가 많은 식탁에 샴페인을 곁들여 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훌륭한 식전주이자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다양성을 갖춘 와인. 샴페인의 매력이 느껴지시나요? 이처럼 매력적인 샴페인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라고 하니 여름이 끝나가는 게 조금은 덜 아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샴페인 한 모금을 천천히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더월드바인(The World Vine)
주소 : 서울 서초구 양재동 남부순환로 2620 강남피타워 지하 1층(구. 양재동 11-149)
연락처 : 02-2058-3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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