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휴가는 어디로 떠나볼까 고민하고 계신가요? 무작정 쉬는 여행도 좋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추억을 쌓아보는 여행은 어떠세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경보에 몸과 마음이 지쳤을지라도 여름휴가를 떠나는 발걸음만큼은 가볍기만 합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떠나봅니다. 레저, 미식, 문화, 예술 등 취향 따라 즐기는 강릉여행 종합선물세트를 풀어봅니다.
1. 무더위를 식혀주는 강릉의 해변
“파도에 몸을 싣고 해수욕을 하다보면 더위가 싹 가셔요!” 강릉 바다여행의 1번지는 경포해변입니다. 드넓은 백사장과 깨끗한 바다 그리고 해변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 숲이 인상적입니다. 여름철에는 해수욕장이 개장해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데요. 숙박시설과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연일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강릉에는 경포해변 외에도 해안선을 따라 26개의 해수욕장이 자리 잡고 있어요. 안목, 강문, 영진, 사천, 송정, 정동진, 안인, 순포, 주문진 등 크고 작은 해변이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품고 있습니다. 해수욕을 하거나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겨 봐도 좋아요. 강릉시 일대 해수욕장은 8월 중순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2. 강릉 구경도 식후경. 강릉의 맛! 맛! 맛!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입니다. 강릉 초당동에는 초당두부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두부를 만들 때 끓인 콩물을 응고시키기 위해 바닷물을 사용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순두부는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입니다. 강릉의 유명한 먹거리로 짬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교동짬뽕의 원조집이 강릉에 있습니다. 해산물과 돼지고기 고명이 푸짐하게 올라간 짬뽕을 한 그릇 먹고 나니 속이 든든합니다. 요즘에는 짬뽕과 순두부를 접목시킨 짬뽕순두부가 인기를 얻고 있어요. 이밖에도 강자옹심이, 장칼국수, 닭강정, 인절미빵 등 다양한 먹거리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강릉의 맛과 향을 담은 수제맥주를 맛보며 여름밤의 낭만을 더해봅니다.
3. 커피향 가득한 강릉 커피거리
언젠가부터 강릉은 ‘커피의 도시’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약 20여 년 전부터 1세대 바리스타 커피명인들이 하나둘씩 강릉에 자리를 잡았고, 커피문화를 확산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목해변에 있는 자판기 커피가 입소문을 타면서 커피거리가 조성됐는데요. 요즘 안목해변에는 커피자판기 대신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전망 좋은 카페가 즐비합니다. 시원한 바다풍경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아이스커피 한 잔이 더위를 식혀줍니다.
강릉 커피거리에서 유난히도 커피향이 짙게 풍겨오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파스쿠찌 강릉안목해변점입니다. 여름철을 맞아 깊은 맛과 향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파스쿠찌 콜드브루 커피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파스쿠찌 3개층 모든 자리에서 창문 밖으로 눈을 돌리면 바다가 펼쳐집니다. 해변산책 후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놓치지 마세요.
파스쿠찌 안목해변점
주소 : 강원 강릉시 창해로14번길 18
전화 : 033-653-8498
4. 에디슨 발명품이 가득한 에디슨과학박물관
강릉까지 가서 무슨 박물관 구경이냐고요? 박물관 관람의 묘미를 모르시는 말씀! 경포호 인근에 박물관 세 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에디슨 과학박물관과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그리고 영화•라디오•TV 박물관입니다. 에디슨의 3대 발명품인 축음기, 전구, 영사기가 세상에 소리, 빛, 영상의 세계를 열어주었는데요. 이곳 박물관에서 에디슨이 발명한 최초의 소리 기록기를 비롯해 다양한 발명품을 시대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품의 규모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방대합니다. 2천여 점의 축음기와 2천여 점의 에디슨 발명품 등 총 7천여 점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시품 모두 손성목 관장이 40여 년간 60여 개국에서 모은 수집품입니다. 박물관을 알차게 관람하는 한 가지 팁이라면 해설시간에 맞춰 방문해 보세요. 100년 전에 만들어진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5. 우리가족 감성충전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강릉과 정동진을 잇는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알록달록한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이 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미술관, 조각공원, 호텔, 레스토랑, 카페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 하슬라아트월드입니다. 참고로 ‘하슬라’는 삼국시대 옛 강릉의 지명입니다. 미술관은 현대미술관과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미술관으로 이뤄지는데요. 독특하고 감각적인 예술작품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자연이란 예술작품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초록이 숨 쉬는 오솔길을 따라 산책을 즐겨봐도 좋습니다. 자연 속에 친근하게 다가오는 예술공간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6. 강릉의 역사 속 인물을 찾아서…오죽헌,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
온전히 쉬는 여행도 좋지만 여행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을 만나보는 것은 어떠세요? 강릉 오죽헌은 신사임당이 살던 곳이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입니다.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시대 민가인데요. 집 뒤뜰에 검은 대나무가 많아 ‘오죽헌’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오천 원짜리 지폐를 꺼내보면 율곡 이이 옆에 오죽헌과 오죽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만 원권에 그려진 신사임당, 오천 원권에 그려진 율곡 이이. 어머니와 아들이 화폐 속 인물로 등장한 것은 세계최초라고 해요. 율곡기념관과 향토민속관, 강릉시립박물관도 함께 둘러보세요.
강릉시 초당동에는 허난설헌 기념공원이 있습니다. 허난설헌 생가터와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전통차 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조선시대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최고의 여류 문인으로 손꼽히는 허난설헌. 그들의 생애를 돌아보고, 관련된 작품을 살펴봅니다.
7. 한여름 밤의 산책 ‘강릉 월화거리’
한낮의 열기가 식어갈 때쯤 월화거리를 산책해 보세요. 강릉 월화거리는 폐철로 구간(2.6㎞)에 조성된 산책로 입니다. 월화거리에는 1,300여년 전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무월랑의 ‘월’자와 연화부인의 ‘화’자를 따서 ‘월화거리’ 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월화풍물시장과 중앙시장, 남대천을 건너는 다리 등이 주요 볼거리 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벤치와 조형물 등이 마련되어 있어 기념사진을 찍으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오늘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강릉의 주요 여행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인가도 중요하지요? 이번 여름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여름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글. 자유기고가 박은하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