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글로벌 색채 연구소 팬톤이 2024년을 대표할 올해의 컬러로 ‘피치 퍼즈(PANTONE 13-1023)’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핑크와 오렌지 사이의 오묘하면서도 따듯한 색상으로 몸과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는 컬러로 벌써부터 패션, 인테리어, IT 업계에서 말간 복숭아 컬러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 컬러에는 현대인의 숨겨진 열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알아볼까요?
팬톤은 매년 시대 상황을 반영해 올해의 컬러를 선정한다
여기서 잠깐! 올해의 색이란?
팬톤의 창업주인 로렌스 허버트가 만든 개념입니다. 1950년대만 해도 색상의 표준이라는 것이 없었는데요. 색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어서 인쇄소마다 서로 상이한 빨간색을 쓰고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재작업해야 하는 일이 빈번했지요. 이러한 틈새시장을 눈여겨봤던 허버트는 자신이 전공한 화학 상식을 이용해 색상의 통일을 꾀했습니다. 이때 개발한 것이 팬톤 매칭 시스템(PMS)입니다. 먼저 기본 컬러 12가지를 이용해 다양한 색을 섞은 뒤 각각의 색에 기호와 고유번호를 부여했고, 이렇게 시작된 PMS는 지금은 1만여 개의 색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올해의 색으로 선정된 피치 퍼즈
올해의 색, 피치 퍼즈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팬톤은 매년 패션, 인테리어 그리고 세계 정세와 심리학 등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이끌 올해의 컬러를 발표합니다. 2024년에 선정된 색은 ‘피치 퍼즈’. 오렌지와 핑크 사이 부드러운 복숭아 색상인데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욕구와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만끽할 때 얻는 기쁨을 표현해 올해의 컬러로 피치 퍼즈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색상만으로 포근한 촉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피치 퍼즈는 촉각을 자극하는 따뜻하고 아늑한 색조
한 컬러 전문가에 따르면, 이 색조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고자 하는 현대인의 갈망을 담겨 있다고 합니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피치 퍼즈의 색조는 마치 부드러운 포옹을 연상시킵니다. 이 컬러는 몸과 마음,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힘을 갖고 있어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컬러에 담긴 메시지는 배려와 나눔, 공동체와 협업
팬톤 색채 연구소의 전무이사 리트리스 아이즈먼은 공식적으로 팬톤 13-1023으로 알려진 피치 퍼즈가 선정된 배경에는 전 세계인이 평화에 대한 열망이 강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혼란을 겪고 있으며, 우리를 보살피는 색상이 필요하다”라며 “분홍색과 오렌지 사이의 복숭아색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정신으로 몸과 마음, 영혼을 풍요롭게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평화와 평온을 떠올리게 하는 복숭앗빛 웜톤 컬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등 세계적인 분쟁과 불확실한 미래까지, 혼란한 세상 속에서 피치 퍼즈 색상은 지친 현대인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줄 것입니다. 피치 퍼즈의 힘을 빌려, 스스로를 보살피고 서로에게 휴식이 되어주는 ‘인간 피치 퍼즈’가 되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