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계묘년을 맞이한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되고, 우리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시국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 속에서 크고 작은 제도도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지금부터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일상 속 변화들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변화의 중심에 선 대중교통

 

공급을 늘리기 위해 기본 요금은 올리고, 기본 거리는 줄인 택시

 

심야 택시 잡기 대란, 누구나 겪어 보셨을 텐데요. 승차난을 해소하고자 정부에서 나섰습니다. 자정 시간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인 할증 시간을 오후 10시로 앞당겨 2시간 확대한 것인데요. 또한,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까진 기본 할증률의 배인 40% 할증이 적용됩니다. 당월부터는 기사의 처우 개선을 통해 신규 기사 유입을 늘려 택시 공급을 증대시키고자 주간 택시 기본요금도 4,800원으로 1천 원 올랐으며, 기본거리 또한 2km에서 1.6km로 줄었습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택시 잡기 대란이 해결은 되었지만, 택시 탑승 시 ‘텅장’을 주의해야겠습니다.

 

아침저녁 출퇴근길에 듣게 되는 익숙한 노래, 지하철 환승 음악이 바뀐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국민 BGM으로 통하던 ‘얼씨구야’에서 14년 만에 ‘풍년’으로 변경되었는데요. 경쾌한 멜로디의 ‘풍년’은 국악 작곡가 박경훈이 경기민요 ‘풍년가’를 재해석한 곡입니다. 특히 새롭게 적용된 음악은 지난해 실시한 시민 선호도 조사에서 최다 득표하여 선정된 곡이기도 해 더욱 의미가 있는데요.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을 주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새로운 음악으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서민·청년의 교통비를 절감시키고자 지하철·버스 통합정기권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입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판매하는 지하철 정기권은 버스 할인이 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이를 보완하고자 통합정기권을 도입하여 지하철과 버스 상관없이 환승하는 이용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교통비를 약 27~38%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년을 맞이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

 

애플과 현대카드가 공식 발표한 ‘애플페이’ 한국 출시 (*이미지 출처 : 애플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

 

이제 아이폰 이용자도 지갑이 필요 없어집니다. 이달 8일, 애플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공식 발표하며 국내 아이폰 이용자도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아이폰을 쓰는 현대카드 회원은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를 보유한 일부 매장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현대카드의 독점 계약으로 예정돼 있던 애플페이의 출시는, 금융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현대카드의 ‘우선 계약’으로 바뀌면서 곧 다른 카드사에서도 애플페이를 출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 6월엔 모두가 한 살에서 최대 두 살씩 어려집니다. 1월 1일마다 모든 국민이 다 같이 한 살을 더 먹는 ‘세는 나이’ 문화가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출생일부터 한 살로 계산해 1월 1일마다 한 살씩 증가하는 ‘세는 나이’ 계산법이, 출생일을 0살로 보고 매년 생일이 지나야 한 살이 늘어나는 ‘만 나이’ 계산법으로 바뀝니다. 다만, 보험 가입은 만 나이가 적용되지 않으니 참고해주세요.

 

정부가 영아 자녀 양육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신년부터 ‘부모급여’를 지급합니다. 기존 보육수당을 개편해 만 0세 아이의 부모에겐 월 70만 원, 만 1세 아이의 부모에겐 월 35만 원이 지급되는데요. 내년부턴 각각 100만 원과 50만 원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하니,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잊지 말고 꼭 신청하세요.

 
 

이제는 안녕,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것들

 

3월 31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카트라이더’ (*이미지 출처 : 카트라이더 공식 홈페이지)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가 3월 31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출시 후 18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게임이라 이번 소식은 더욱 아쉬운데요. 얘기가 전해지자 일부 유저들은 넥슨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에 나섰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비스 노후화 극복에 실패하며 게임 제공을 멈추게 됐다고 합니다. 카트라이더는 곧 추억이 되겠지만, 유저들은 후속으로 출시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통해 레이싱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체크무늬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이젠 보기 어렵겠습니다. 체크무늬 하면 떠오르는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에서 상표권 침해 소송을 내세우면서 국내 일부 교복에 사용된 체크무늬가 상표권 침해로 인정되었는데요. 재학생의 교복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내년 신입생부턴 변경된 디자인의 교복을 착용해야 하고, 버버리와 유사한 무늬를 쓰는 학교는 2024년까지 디자인을 수정해야 합니다. 체크무늬 교복은 추억에서 사라지게 되겠지만, 더 다양한 디자인이 적용된 교복들이 생겨나길 바라봅니다.

 

올해부터는 노후한 버스를 교체할 시, 의무적으로 계단이 사라진 ‘저상 버스’로 교체합니다. 장애인 이동권을 요구하며 20년 넘게 이어진 투쟁이 빛을 본 것인데요. 그간 교통 약자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선 저상 버스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고자 국토교통부는 2026년까지 전국 시내버스의 62%를 저상 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라 전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버스 탑승 시, 계단에서 종종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초부터 다양한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엔 또 어떤 변화가 우릴 찾아올지 벌써 기대가 되는데요. 바뀐 제도에 대해 모르고 손해를 보거나 당황할 수 있으니, 미리 알아 두어 남은 2023년을 더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