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이어진 팬데믹 상황은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었는데요. 특히 푸드 트렌드에도 주목할만한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푸드 트렌드에 영향을 주는 3대 요소는 첫째, 자연 환경적인 요인인 기후 변화, 생태계 파괴 등을 들 수 있겠고, 둘째, 경제 환경의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석탄 자원 고갈, 비료 및 식량 가격 폭등을 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 셋째로는 사회 문화적 요인으로 개인화와 SNS, Digital life, 고령화 등도 살펴보아야 하는데요.
2023년 글로벌 푸드 트렌드는 이러한 요소들이 삶의 근본을 재정의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과학 기술은 글로벌 푸드 트렌드의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올 한 해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10대 푸드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1. 식품 기업의 역할 : 지속가능한 소비의 실천
탄소중립, 녹생성장, 생태다양성 보존을 통해 가속화되는 지속가능한 소비 실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이 먹는 음식의 생산지와 소비가 지구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 알고 싶어 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점차 활성화되면서 대형 식품 유통 회사는 공급망의 투명성을 공고히 해 나가야 합니다.
지자체 주도의 지역 농산물 소비가 촉진되면서 식품기업은 고객과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도시농업, 재생농업이 더욱 세련된 라이프스타일로 각광 받으며, 정치 사회적으로는 식량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운동이 촉발되면서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탄소중립, 녹색성장, 공정무역, 생태 다양성 보존 서약에 앞장설 것입니다.
2.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제품 : 간편식, 부패하지 않는 보존법
외식비를 절감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보존 기술
인플레이션, 실업, 경기침체는 소비심리를 위축시킵니다. 소비자는 장보기 예산을 축소하고 외식비용을 절감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간편식, 부패하지 않는 보존법,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맛을 내는 솔루션이 신제품 및 레시피 등에서도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입니다.
3. 식품과 헬스케어 시장의 융합 : 음식의 형태로 진화한 건강기능식
건강한 원료와 형태의 개발로 활성화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건강에 대한 관심은 건강기능식 시장의 확대로 이어집니다. 건강기능식품 생산업체는 소비자의 구매욕을 더욱 자극하고자 약 (캡슐형, 가루형, 액체형)이 아닌 음식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통 식품기업에도 이러한 추세는 새로운 시장을 제공할 것입니다.
현재는 콜라겐 젤리, 캔디형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요거트, 칼슘 강화 치즈, 단백질 바, 프로틴 음료 등의 수준이지만 향후 알러지케어식빵, 눈 건강 쿠키, 간 건강 술안주, 집중력 강화 아이스크림, 키 성장 푸딩, 면역력 케이크 등 맛으로 먹고 건강으로 즐기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4. 비욘드 미트에서 비욘드 씨푸드로 : 대체식의 대중화
육고기 대체식의 다양화와 해산물 대체식의 확산
2022년까지 대체식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며 육고기를 식물성 식재료로 대체하는 비건 스테이크, 비건 버거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비건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버터와 치즈, 달걀도 자연스럽게 비건식으로 개발되었습니다.
대체식의 인기는 음식의 맛과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인 환경보호 및 동물복지 문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대체식을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2023년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해산물의 대체로 확산될 전망입니다. 식물성 연어, 참치 등이 등장하고 있으며, 오징어, 문어, 새우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해양 오염이 심각해질수록 해산물 대체식의 니즈는 더욱 증대할 것입니다.
5. 개인 맞춤형 배달식의 등장 : 당신의 취향에 맞춰 드립니다
빅데이터와 AI시스템을 통한 개인 맞춤형 배달 서비스
빅데이터와 AI 기술로 소비자 성향을 분석하는 일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고객이 스스로 품목을 선택하여 구매하였다면 2023년에는 AI 시스템이 소비자의 건강 상태, 취향 등을 반영하여 최적의 음식을 선정하고 배송까지 진행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게 됩니다.
장보기는 가전 사물 인터넷IoT냉장고가 알아서 부족한 음식을 감지하고 자동 주문 및 결재까지 할 수 있습니다. 식사 시간을 설정해 두면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인근 맛집에서 따끈따끈하게 조리되어 문 앞으로 배달되기도 합니다. 먹는 일까지는 기계가 대신해 줄 수 없으니 다행입니다.
6. 건강한 패스트푸드 : 저렴하게 빠르게 정의롭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추구하는 길트프리(Guilt-Free) 메뉴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은 과거의 일입니다. 2023년 패스트푸드 업계는 건강식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수제버거, 프라이드치킨, 피자, 도넛, 베이글 등의 식재료와 레시피 개선이 있을 것이며 비건 옵션을 제공하는 곳도 증가할 것입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채식 기반의 메뉴를 다양하게 출시하고, 인근 지역 유기농 식재료를 도입하며 팜유를 건강한 오일로 대체하거나 인증받은 팜유만 쓴다는 RSPO (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친환경 패키지, 사회적 의무 실행, 고용 제도의 건전성까지 정의로운 음식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7. 실버 푸드 마켓 : 경제력과 충성심을 공략하라
글로벌 푸드 시장에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실버 계층
현재까지는 젊은 층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했다면 2023년은 실버 세대가 급부상하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재산이 있고 시간적 여유도 많은 골드 실버층이 식품의 하이엔드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질 좋고 신선한 음식을 선택하고, 한 제품이나 브랜드가 마음에 들면 재구매로 이어지는 소비패턴이 있습니다. SNS 대신 조용한 소비로 일관하지만, 이들이 보내는 충성도는 견고합니다. 실버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가 글로벌 푸드 시장을 점유할 것입니다.
8. 매운 맛의 수요 증대 : 불안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맛
불안과 스트레스에 비례해 수요가 점차 증대되고 있는 매운 맛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운 음식이 생각납니다. 사회가 안정되고 풍요로울 때는 “단맛”이 사랑받지만, 외부 환경에 대한 불안 심리는 매운맛의 갈증으로 표현됩니다. 매운맛의 인기는 지금도 급상승 중입니다. 일례로 세계적으로 더욱 다양한 품종의 고추가 통용되고, 극강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게임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달콤함을 자랑하는 빵과 디저트까지 매운맛으로 귀결되고 있으며, 매운맛이 강점인 한식이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점도 그 맥락을 같이 합니다.
9. 건강한 국물 맛 : 버섯과 해조류 식품군 성장
국물 요리에서 육류의 감칠맛을 대체하는 원료로 각광받는 버섯과 해조류
육류에 대한 수요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물 요리에도 육류의 감칠맛을 대체하는 식품군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료로 버섯과 해조류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풍미와 식감이 고기와 유사한 버섯은 그 영양적 가치와 더불어 육류의 자리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며 김∙미역∙다시마 등 아시아 요리에서 통용되던 해조류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각광받을 전망입니다.
버섯과 해조류는 대표적인 슈퍼푸드로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다이어트, 항콜레스테롤, 항암 작용이 뛰어납니다. 탄소 발자국을 많이 남긴다는 소고기, 돼지고기, 조류독감에 자유롭지 못한 닭고기까지 버섯과 해조류가 그 자리를 신속히 대체해 나갈 것입니다.
10. 메뉴엔지니어링 : 새로운 생산 주체의 탄생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판매 시기와 유통방식 등을 결정하는 메뉴엔지니어링의 진화
메뉴엔지니어링은 IT기술의 새로운 분야로 소비자 빅데이터를 지역별, 분야별, 연령별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메뉴 개발을 통괄 수행하는 영역입니다. 관련 기술로는 데이터사이언스, 머신러닝, AI, 마켓시뮬레이션 등이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영양학, 화학, 소비심리학 등의 학문이 적용됩니다.
이들을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IT전문 엔지니어가 식품 개발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글로벌 푸드 기업들은 머신러닝과 AI시스템을 통해 잘 팔리는 제품의 맛과 향, 모양을 분석하고 디자인하며 판매 시기와 유통방식, 생산 수량까지 분석하여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이윤이 높은 생산 유통 방식을 결정합니다.
푸드 트렌드는 자연환경, 사회 분위기와 경제 환경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합니다. 글로벌 관점에서 트렌드를 진단하는 일은 향후의 일 년을 준비하는 내비게이션이 될 것입니다. 요즘은 지구 반대편의 먹고사는 일까지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식품산업”의 현상 및 방향성으로, 음식이 삶에 지니는 본질을 다루지 않습니다. 여전히 음식은 온전한 삶과 건강, 행복과 위안, 나눔과 사랑을 의미합니다. 2023년에도 사람들은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집에서 먹는 소울 푸드, 따스한 차 한 잔에 행복감을 느낄 것입니다. 본질에 집중하는 것은 언제나 트렌드를 관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