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푸르메센터 1층에 위치한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종로점
서울 중심에 자리잡은 종로구에는 장애인들이 직접 구운 빵과 장애인 바리스타가 내려준 커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특별한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종로점인데요. 그곳이 특별한 이유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획득해 커피 전문가로 한 걸음 더 성장한 장애인 바리스타 이세민 씨가 부점장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다루고 드립 커피를 내려주는 모습은 여느 바리스타 못지않게 진지한데요. 최근에는 비장애인들도 합격하기 힘들다는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을 합격했습니다. 그가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 송인호 강사의 가르침 덕분이었다고 하는데요. 장애를 뛰어넘어 커피를 통해 더 큰 꿈을 꾸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의 바리스타 대회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종로점 이세민 바리스타
SPC 행복한 재단에서는 발달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기술능력 향상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매년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바리스타 대회’를 개최해왔습니다. 심사 항목에는 ‘창작 메뉴’와 ‘커피 제조기술’ 등이 있는데요. 창작 메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음료는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전 지점에서 다음 시즌 메뉴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아울러 최종 우승자에게는 국제 커피 자격증인 ‘SCA(세계스페셜티커피협회, The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자격증’ 교육과 시험 응시료를 지원받는 혜택이 주어지는데요. 지원자에게는 장애인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전문 바리스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 송인호 강사
매년 12월 진행되는 ‘행복한 베이커리 & 커피 바리스타 대회’는 행복한 베이커리 & 커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바리스타 대회입니다. 장애인 바리스타 모두 개인 및 팀 단위로 커피음료 제조 및 라떼아트 대결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주어진 시간 내에 심사 음료를 팀원 모두 동일하게 제조하는지 확인할 뿐만 아니라 팀워크, 완성도, 예술성, 청결도, 서비스까지 공정하게 평가하여 우승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세민 바리스타는 2016년 창작음료 부문 및 2018년에는 라떼아트 부문까지 우승을 차지해 자연스럽게 당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송인호 강사의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남다른 어울림을 자랑하는 이세민 바리스타와 송인호 강사
커피 자격증 합격 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세민 바리스타와 송인호 강사
Q. 이세민 바리스타와 송인호 강사의 만남은 특별해 보이는데요. 두 분은 언제 처음 만나셨나요?
송인호_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에서는 매년 바리스타 대회를 열어 우승한 바리스타에게 SCA바리스타 자격증 수업과 응시료를 지원해주는 행사를 하는데요. 처음 이세민 바리스타는 2017년도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바리스타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면서 처음 만났어요. 이세민 바리스타는 작년 바리스타 대회에서 우승해 올해 초부터 약 5개월 정도 저와 함께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에 참가했습니다.
바리스타 자격증 수업에 대해 답하는 송인호 강사
Q. 말씀하신 바리스타 자격증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요?
송인호_ 수업은 하루에 8시간씩 네 번 듣고, 한번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요. 단순히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커피의 생산부터 로스팅과 추출로 이어지는 한 잔의 커피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전부 이해해야 하는 수업입니다. 그래서 이론을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그것을 실제로 경험해보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커피 생산과 같이 매장에서 직접 접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는데 노력했습니다.
소감을 이야기하는 이세민 바리스타
Q. 이세민 바리스타는 하루 종일 교육받는 게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이세민_ 첫 수업을 들었을때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갈수록 수업이 재밌었어요. 수업 도중에 원두 볶는 방법도 배웠는데, 기계 내부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작동 원리를 보니 매우 재미있었어요. 강사님께서 저를 위해 충분히 설명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Q. 송인호 강사님은 장애인 바리스타를 지도하시면서 기술적인 부분 말고도 특별히 더 신경 쓰신 부분이 있나요?
송인호_ 사실 교육을 진행하기 전에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실기에 대한 부분은 몸으로 익히고 연습을 충분히 하면 가능하지만, 실제로 매장에서 접해보지 않았던 용어나 이론들을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되었거든요. 특히 이론 필기시험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한 만큼 이세민 바리스타가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공인 바리스타 시험에 합격한 이세민 바리스타
Q. 이번에 이세민 바리스타가 취득한 바리스타 자격증은 어떤 자격증인가요?
송인호_ 이번에 이세민 바리스타가 취득한 자격증의 정확한 이름은 SCA(세계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인증하는 바리스타 스킬(Barista Skill) 과목의 초급에 해당하는 파운데이션(Foundation) 등급입니다. 하지만 초급 수준이라는 이유로 쉽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가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되는 시험인데, 일반인도 실기 시험에서 긴장해 실수하고 재시험을 통해서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 합격률이 80%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세민 바리스타는 이러한 긴장되는 순간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떨지 않고 합격했기에 대견스럽습니다.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인기메뉴 아메리카노를 준비하는 이세민 바리스타
Q.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에서 평가하는 항목이 굉장히 많아 보이는데요, 이세민 바리스타는 시험을 치를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이세민_ 처음에 시험을 볼 때 기계 설정을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저도 많이 떨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대로 했어요. 시험을 준비할 때 강사님이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자격증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송인호_ 평소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바리스타들은 매장에 위치한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그라인더 세팅을 할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SCA 실기 시험에서는 원두에 맞게 에스프레소 머신 세팅 값을 직접 설정할 줄 알아야합니다. 그래서 이세민 바리스타에게 이 부분이 더욱 힘들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이세민 바리스타와 송인호 강사
Q. 이세민 바리스타는 자격증에 합격했다는 소식은 어떻게 들었나요?
이세민_ 사실 합격 소식을 이메일로 받았는데 처음에는 온통 영어로 되어 있어서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다행히도 옆에 계시던 다른 직원 분께서 보시고는 합격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해 기분이 좋았어요.
바리스타 자격증과 함께 그리는 꿈
SCA 바리스타 자격증을 들고 있는 이세민 바리스타
Q. 이세민 바리스타는 자격증 합격 뿐만 아니라 최근 부점장이 되셨다고 들었는데요?
이세민_ 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종로점 부점장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올해로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에서 근무한 지 5년이 되었는데요. 이전에도 고덕점, 서초점, 상암점에서도 근무했습니다. 이곳 종로점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아이스 라떼가 인기가 많아요. 물론 제가 제일 자신 있는 메뉴는 커피지만, 이 외에도 ‘커피콩 빵’, ‘딸기 라떼’도 잘 만들 수 있습니다.
Q. 바리스타 자격증 합격을 넘어 이제 새로운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세민_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잘 웃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일을 하면서 자주 잘 웃게 되었어요. 예전보다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아지면서 가족들도 함께 기뻐해주고 계세요. 특히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실 정도예요. 앞으로 더 열심히 배워서 가족들과 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종로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은 도서관
Q. 교육을 진행하신 송인호 강사님은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가요?
송인호_ 제 가장 큰 목표는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커피의 전반적인 과정을 모두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커피를 제조하여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SCA 바리스타 자격증 과목 중에서는 ‘분쇄와 추출’ 과목이 실제 매장에서 적용하기 쉬운 과목이라고 생각되어 지난주부터 분쇄와 추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세민 바리스타와 이 교육을 마치고 나면 다른 과목을 배워볼지, 아니면 바리스타 중급 과정 심화 수업을 진행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이세민 바리스타가 꿈을 펼치고 있는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종로점
Q. 이세민 바리스타의 마지막 응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세민_ 올해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 바리스타 대회를 우승하시는 분들도 커피 자격증을 준비할 기회를 얻으실텐데요. 가장 어려운 실기 시험을 진행할 때 많이 긴장되시겠지만 평소 준비한 대로만 하면 문제 없을거에요. 자신감을 갖고 시험을 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웃고 있는 이세민 바리스타와 송인호 강사
이처럼 이세민 바리스타가 SCA 바리스타 자격증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꿈을 향한 그의 노력과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 송인호 강사의 숨은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이처럼 장애를 뛰어넘어 커피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두 사람의 모습이 더 멋있어 보입니다. SPC그룹은 앞으로도 두 사람의 새로운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