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까?” 지난 3년간 많은 분이 마음속으로 되뇌던 질문이었을 텐데요. 코로나19 상황으로 막혀있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해외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팬데믹으로 인해 변화된 여행 트렌드와 트래블 테크, 예능 신작을 짚어보려 합니다. 그럼, 지금 바로 떠나볼까요?

 
 

2023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 ‘NEW ERA TRIP’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꼽은 2023-2025 10대 핵심 여행 트렌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의 여행을 의미하는 ‘NEW ERA TRIP’을 여행 트렌드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모바일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AI 등의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진화한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디지털 기기 이용으로 장소적 제약이 사라지면서 일과 여과를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워케이션’이 등장하였고, 인공지능 ‘AI’를 접목한 초개인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도화된 정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여행 기획력이 향상했습니다. 또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객실 환경과 수화물을 관리하고, 사람의 신체적, 행동적 특성을 추출하여 본인 여부를 확인, 비교하는 기술인 ‘생체인식’을 통해 비대면으로 결제 및 체크인·체크아웃을 하는 등 첨단 기술이 여행 산업 전반에 안착하여 이용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행 서비스의 진화, 디지털이 접목된 트래블 테크

 

아시아나항공의 AI 챗봇, ‘아론(Aaron)’ (*이미지 출처 : 아시아나항공)

 

팬데믹 기간에 여행 서비스가 대부분 대면에서 무인 서비스로 교체되면서 여행업은 ‘트래블 테크’를 앞세워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트래블 테크는 여행을 뜻하는 트래블(Trave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가 결합한 용어로, 기존의 OTA(Online Travel Agency)보다 발전한 ICT 여행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입된 아시아나항공AI 챗봇아론(Aaron)’은 대표적인 트래블 테크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아론(Aaron)’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항공권 구매부터 문의까지 주요 항공 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24시간 안내를 받을 수 있는데요. 다양한 서비스를 지체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합니다.

 

마이리얼트립가이드라이브가 손잡고 진행하는 라이브 랜선오디오 투어는 집에서도 파리의 낭만을 즐길 수 있어 대중적인 트래블 테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아시아부터 유럽까지 떠나고 싶은 여행지를 선택하여 결제하면, 현지 가이드가 해당 장소에 방문해 라이브 해설을 진행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참가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데요. 박물관 투어는 물론이고, 야경부터 재즈, 축구 관람, 미식 경험에 이르기까지 테마가 다양해 이벤트나 교육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AI 여행 플래너, ‘마이로(MYRO)’ 역시 트래블 테크를 대표하는 서비스입니다. 사용자가 여행 일자와 숙소, 가고 싶은 장소만 선택하면 AI가 경로를 최적화하여 대신 일정을 짜주는데요. 거리와 동선, 이동시간 등을 고려하여 일정을 고민하는 수고를 덜고, 더 쉽고 편한 여행이 가능해졌습니다.

 
 

당장 떠날 수 없다면, 방구석 여행이라도

 

3월에 공개된 해외여행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 (*이미지 출처 : tvN / ENA / SBS)

 

당장 해외여행이 불가한 사람도 이젠 안방에서 세계 각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여러 방송사에서 이를 주제로 하는 예능 신작들을 선보였기 때문인데요.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 편’은 일 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품은 스페인을 배경으로 초보 캠퍼 4명의 캠핑 입문기를 다룬 프로그램입니다. 발길 닿는 대로 떠나는 캠핑 루트를 통해 스페인의 아름다운 풍경을 엿볼 수 있어 당장 떠날 수 없는 시청자에게 대리만족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신작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은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여행 크리에이터 3명이 세계여행 부루마블 게임에 참여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긴 채, 3주 동안 지구 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주사위 한 번에 대륙을 이동하는 상황을 보여주며 예측 불가한 전개로 시청자의 웃음을 유발합니다.

 

수학 없는 수학여행’에는 92년생 동갑내기 ‘92즈’와 예능 베테랑 형들이 출연하여 무지성 버라이어티를 펼칩니다. 기존 여행 예능과는 달리 여행지에 대해 소개하지 않으며, 출연진들이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순수하게 노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낯선 곳에서 게임과 미션을 하며 어울리는 여섯 남자의 모습은 천진난만했던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을 떠올리게 해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지난 3년간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여행업이 되살아나기까지 겪은 변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새로워진 여행 트렌드와 서비스는 현재 엔데믹과 맞물려 업계에 호황을 가져다주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인 일상 회복 움직임과 막혔던 해외 여행 수요가 맞물리며 여행 관련한 수요와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